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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리뷰

영화, 여행자.

레드망고 이벤트로 여행자라는 영화의 예매권이 생겼다.

얼마 전에 본 영화는 집행자, 이번엔 여행자.

집행자는 사형에 관한 얘기고 이번엔 입양에 관한 얘기이다.

어글리 트루스 같은 밝고 웃고 끝나는 영화는 엄마랑 보고,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친구랑 보고, 어째 제일 암울한 영화는 남친이랑 봤다. -_-ㅋ

사실 나도 밝고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맘편해서 좋다만.. ㅎㅎ

집행자를 통해 절대 직접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고,

여행자를 통해 어린 마음에 어떻게 부모를 떠나게 되는지 본다면야.

사실, 집행자는 보러 가면서 좀 무섭기도 했다만.. 여행자는 그렇지는 않았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집행자든 여행자든. 사실 가장 큰 줄거리와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다 알고 간다.

포스터에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잖아. -ㅁ-!

다른 사람들의 리뷰들이 구디 따로 스포일러다 뭐다 할거까지 없는..정도.


감독의 경험담, 실화라고 하는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아버지는 어느날 여행을 보내준다면서 옷과 신발을 사주고,

케익을 사주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어른 말 잘 들으라며 놔두고 간다.

아버지가 올거라고, 기다려야 한다고 버텨보지만 하나 둘씩 아이들이 떠나고..

주사 바늘 찌를 때 말해준다던 간호사는 아무 말 없이 찌르고 '아무 일 없잖아-'라고만 한다.

같이 입양가자던 언니는 혼자 가고 미안하다는 말만 여러번 한다.

마지막. 프랑스로 혼자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는걸까.


어린 아이의 눈으로 보았던 어른들의 거짓말, 믿음이 깨지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던 마음.

그 아이가 지금 다시 어른이 되어 영화를 만들었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는 그때 그시절은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어땠나요, 어떤가요. 묻고 싶었다.


영화관에는 상영관이 하나였고,

인사동을 거쳐 안국동을 갈 때 몇번 지나갔던 그 건물의 지하에 있는 곳이였다.

호젓했고 사람이 많이 없었고 충분히 어두워서 영화보기 좋았다.


영화 '여행자'의 공식 카페 -> http://cafe.naver.com/traveler2009/

영화관 '씨네코드 선재'의 공식 카페 -> http://cafe.naver.com/artsonjearthall
영화관 '씨네코드 선재'의 홈페이지 -> http://www.cineco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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