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걸프렌즈

굼뜬 주제에 일은 많아서 맨날 일에 치여 살다가,

잠시 쉬어가라는 배려일까, 시사회가 당첨되었다.


걸프렌즈.

예고편 내내 삐~ 라는 소리밖에 안들리던 영화인데.. 영화에는 삐- 소리가 없었다. ㅋㅋ


뭐랄까 내용은... 영화나 드라마로 내가 직접 겪지 못하는 것을 겪을 수 있다면-

그렇게만, 딱 그렇게 간접적으로만 겪어보고 싶은 내용이다.

내용에 관한건 보려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맨 마지막에 적고.. ^^

배우에 관해 얘기하면-

한 남자와 얽힌 세 여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나이로 보나 키로 보나(힐 포함? 모르겠다 그건) 딱 중간이시다.

여러번 나오는, 나이 스물아홉의 한 여자.

얼마 전에 결혼으로 한창 포탈에 많이 뜨던 배우- 강혜정.

실제 나이는 얼마인지 모르나 스물 아홉이라는 말을 강조해서 내 심기가 좀 불편했다.

김광석의 노래, 특히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자꾸 생각나는 와중에-

굳이 연말에 또다시 강조하실 필요가.. ㅎㅎ.


한채영.. 이 배우가 나오는건 처음 본 것 같다.

이전부터 가끔 보면 참 너무 우월하신 것 같은 외모.. 얼굴이며 몸매며.

극중 역할은, 참 매력적이긴 한데 솔직히 성격이나 설정은 제일 이해가 안되는 사람.


허이재.. 이 배우는 전에 봤던가.. 잘 모르겠다.

귀엽고, 특히 웃을 때 볼에 파이는 보조개가 참 예쁜 것 같다.

가장 주변 인물이나 그런 것 없이 그냥 어리고 앙큼한 애송이라는 말이 딱 맞는 역.


배수빈..

예전에 무슨 사극에서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나와서 "남자야??"를 외치게 했고,

바람의 화원에서 정조 역할, 찬란한 유산에서 버림받는 왕자님역을 했는데.

이번에는 또 세 여자와 꼬이는 역할.. - -;

일단 외모로 우월한 역을 많이 맡으시는듯. ㅎㅎ


주인공은 이 네명이나..

친구역으로 나오는 조은지- 이 사람 연기 참 재밌는 것 같고..

김혜옥.. 이 아주머니는 얼마 전에 솔약국집 아들들이라는 드라마에서 봤는데.

대사를 참 재밌게 읊으시는듯 하다. ^^

그리고 우정출연이라는 2NE1과 손호영.. 손호영은 알지만-

2NE1은 나 솔직히 머리모양만 안다.. -_-;;;

근데 클럽 파티에 나와도 되는 연령이던가? 이건 잘 모르겠음.

영화관은 서울극장이였다.

서울극장 2관. 여긴 여러 곳에서 같이 하는 시사회를 종종 하는 곳인 것 같다.

예전에 하층 맨 뒷줄에서도 봤고, 맨 앞줄에서도 봤는데.. 이번엔 앞에서 6번째줄.

맨 앞줄에서 볼때는 목을 젖히느라 보기 힘들었고,

맨 뒷줄에서 보면 상층 때문에 지붕이 거슬린다.

적당히 가운데가 좋은 것 같았다.

그리고 커플석이였는데- 약간 좁은 감도 있었다.

겨울이라 옷이 두꺼워서 더 그랬겠지만, 품이 넉넉하신 분은 불편하실듯.


팝콘을 캬라멜 팝콘을 샀던 것 같은데 달아서.. 2/3정도 남긴 것 같다.

나이를 먹은 걸까.. - -^

무지하게 고민스러운 영화는 일단 아니였다.

귀엽게? 나오는 배수빈씨의 연기도 보고, 남자들은 세 여주인공도 보고.

아- 그날 영화관에는 여자가 많았다.

고민스러운 영화는 아니였다.

그냥 그때 그때 나오는 말빨 좋은 사람들의 말과 주인공의 푼수를 즐기면 시간이 잘 갔다.

아주 꽉 찬 그런 구성은 아니였던 것 같다.

인물의 설정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해가 잘 안되긴 했다.

애초에, 같은 남자를 좋아하는 세 여자가 친해진다는게 가능하긴 한걸까?

매우 친한 친구이다가도 남자 때문에 멀어졌다는 사람도 있던데.

영화를 보기 전, 후, 보는 중에도 내내 이건 좀..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뭐 이런 상황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그다지 유쾌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끝까지 봐야 하는 영화이고, 끝에 가면 그나마 좀 정리가 되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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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결론은 간단하다.

남자가 무른거다. -_-

남자가 물러서-

여자가 바람 나고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헤어진 첫사랑의 고민도 가끔 들어주고,

지 좋다고 쫒아다니는 동생의 고민 들어준다고 멀리 양양 솔비치까지 납셔주시고,

고민 들어줘야 한다면서 꾸벅꾸벅 졸고 차려놓은 밥상은 차려놓은지도 모르고.

결국 정리하고 보면 뭐 저런 남자가 있나 싶다. 그러면서 또 킹카시지 -_-

그런 와중에도 나름 귀여운 컨셉이시라 콱 차버리려는 마음도 접게 만들고.

저런 사람이랑 사귀면 참 피곤하겠다.. 싶었다.


어찌되었든 그런 상황은 남자가 만든거고,

그걸 전개시키는 여자들도 기가 막히긴 한다.

자기 남자친구를- 지가 좋아서 쫒아댕기는 여자애가 리조트로 데려간대는데,

그걸 놔두다니.. 괴로워할거면서.


영화중에 보면 음식도 한가지만 먹으면 질리고 옷도 바꿔가면서 입는데-

왜 남녀간의 사이는 그게 안되냐는 사람들이 있다만..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 나도 그런 사람들이 이해 안된다.

난 소유욕도 강하고 질투심도 강한지라 그러곤 못산다.. -ㅁ-;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소설에는 좀 더 심리가 자세히 묘사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자 셋이 모였을 때 매번- 나이 순, 혹은 키순으로 나란히 서 있을 때가 많더라는 것과..

강혜정씨의 하트모양 입술이다.. ㅎㅎ

나중에 혼자 따라해봐도 잘 안되더라 -_-;;


여자 입장으로도 다른 매력의 세 여자와 나름 알고보면 귀여운 남자를 볼 수 있어서-

눈도 즐거웠고 늦은 밤이였지만 피곤하다는 생각 없이 시간도 잘 갔던 영화였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가끔 대사를 못알아듣는 부분이 있었던 것 정도..

자막이 아쉬웠달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