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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리뷰

하늘은 붉은 강가

이 만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몇 년전, 『판타스틱 러버』라는 이름의 해적판으로 였다. 당시 매우 좋아하던 지금의 『환상게임』인 '판타스틱 게임'과 이름이 비슷하여 책장에서 집어봤었고, 같은 작가의 『푸른봉인』(해적판의 이름은 '봉인의 비밀')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한 권씩, 두 권씩 빌려서 보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 해적판은 주로 삼성플랜과 같은 곳의 이름을 붙여서 나왔는데, 공통적인 특징이 부록 만화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후에 이 정식 한국어판의 28권에 외전 격으로 실린 만화도 있었지만 그것은 굉장히 양호한 경우에 속했었고, 이름모를 작가의 단편작들도 많이 실려 있었다. 정식 한국어판으로 나와도 28권인데 그렇게 나오니 정말 백 권에 달하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주 가끔 가서 봐도 한 두권 씩만 새로 나와 있고, 또 고3이 되면서 한동안 못보고 살았었다. 그러다 몇 년만에 접한, 제목은 생소하지만 놀랍게도 등장 인물들의 이름은 동일한(거의 해적판과 정식 한국어판은 등장 인물의 이름이 다르게 나와서 섞어서 읽으면 헷갈리게 된다) 정식 한국어판. 하지만 권수가 부담인지라 가능한한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골라서 구입을 하고 다시 정독을 하였다. 덧붙여 엄마께서도 아주 재미있게 같이 읽으셨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어찌보면 매우 뻔한 결론을 향해 가는 이야기이다. 현대의 소녀가 고대로 끌려 들어가서 그곳에서 큰 획을 긋는 역할을 한다는 것. 이 부분은 '나일강의 소녀' (또 다른 이름으로 '신의 아들 람세스' 시리즈로도 나왔다)의 내용과 아주 비슷하다. 다만 나라가 틀리고 여주인공의 국적 등의 주변 환경이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같은 옛날 이야기를 들어도 말해주는 사람에 따라 이야기의 흥미도는 달라진다. 마찬가지이다. 어느정도 예상되는 결말이 있더라 해도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을 기술하는 것은 만화가의 능력이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행복해지는지를 보는 것이 독자의 할 일이 되겠다. 한번 읽고 나면 아련함이 남는 만화, 『하늘은 붉은 강가』. 순정만화의 독자라면 27권까지는 필수요, 28권은 선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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