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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리뷰

총몽

선배가 이 책을 권해주면서 처음에 했던 말은, '좀 보기 안좋을 수도 있어. 많이 징그럽고..' 였다.(나는 여자이다) 동생 때문에 격투 만화도 많이 봐오던터라, 그것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으나, 평소 순정만화만을 좋아하던 선배였기에 그러한 만화를 권하는 것이 좀 의아하게 생각되었다. 뇌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고, 좋은 부품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세상. 인간도 사이보그로 몸을 바꾸는 그런 곳, 고철도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고철도시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세상인 자렘. 그곳은 머리위에 있으나 살아서는 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정말 끔찍한 악역으로 나오는 박사에 의해 자렘 사람들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다. 보다 완벽한 통제를 위해 뇌대신 심어져 있는 작은 칩 하나.
이전까지 단순히 뇌만 사람의 것일 때, 어디까지가 사람인 것인가를 고뇌하던 독자에게 또 다른 문제를 던져주는 부분이다. 나 같으면, 고철도시의 사람이고 싶은가 아니면 자렘의 사람이고 싶은가 아니면? 맨 마지막 결론 부분은, 조금 그 전까지의 흐름과는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성급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가장 '해피엔딩'이 되는 방향으로 꺾었다는 느낌이였다. 방금 리브로에서 2부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늦게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아예 완결이 나온 다음에 보고자 한다. 선배의 말로 1부가 더 재밌다고는 하지만 안볼 수는 없지 않은가? ㅎㅎ. 사이보그의 처절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총몽의 세계는 살벌하고 또 과격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눈물과 인정이 존재한다. 나도 선배와 같은 말로 권하고 싶다. 특히나 여자일 경우, 그림을 봐 낼 수 있으면 정말 보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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