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잡념
조기졸업.
유수
2007. 7. 19. 22:33
오늘 프로젝트 회의 때문에 몇개 외부 학교가 모인 자리가 있었다.
거기서 처음보는 어떤 여학생이 좀 나이가 어리다는 말을 얼핏 들었고..
나중에 밥먹을때 들어보니 86년생이라고 했다.
86생이- 지금 석사 2학기에 들어간다고 한다...
만 20살. 나는 한창 열심히 뛰어놀던 나이인데...
그 여학생의 남자친구도 같이 연구실에 있다고 한다.
ICU..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난 영어 약자로만 들어서 외국의 대학인가 했었다.
문득 찾아보니 정보통신부에서 만든 학교이고, 수재들이 모이는 학교라고 한다.
98년인가? 만들어진지 오래되지는 않아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IT를 집중해서 만든 학교이고, 학생대비 교수의 수도 많다고 한다.
수업은 전-부 영어로 한다고 하고.. 서울대와 이곳에 붙으면 이곳으로 가는 사람도 있단다.
오늘 본 여학생은 고등학교 조기졸업에 대학교도 일년 조기졸업, 그것도 차석으로.
인도에서도 꽤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와서 혀를 내두르고 간다는 곳에서 차석이랜다;
그리고 석사를 3학기만에 마치고 박사과정으로 가려고 한단다.
(우리학교는 석사는 무조건 4학기 이상인데.. 싶었다, 순간.)
잘 모르던 학교로.. 그런 학교가 있었다는 것이.. 검색결과 좀 놀라웠고..
그런 학교가 뭔가 이유가 있어 정부의 지원이 끊겼었다던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전에는 조기졸업.. 그런거 사실 관심 없었다.
놀 수 있는 나이는 지금뿐이고- 뭐하러 굳이 일찍 사회에 뛰어드냐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 하지만 나는 취직을 안하고 이렇게 학교에 미적대고 있는거 같고..
친구들은 취직 몇년차가 되어가는 때에 나태해져있다는 생각도 가끔 들고-
이런 저런 생각에..
저렇게.. 당겨서 다니고 졸업을 하면..
20대 후반에는 어떻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것이 잘못되었다던가 후회된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았었고, 매 순간 할 수 있는 것 중 하고 싶은것을 하면서 살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도 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우연과 필연 속에서 많은 인연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
내가 저렇게 살았고 지금 나이라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