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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일상

전화포상


기록사격에서 훈병들 중 4명이 만발(만점?)을 하고 태도가 좋아서 전원 전화포상이라 한다.

부모님께서는 하루종일 전화기 옆에 놓고 있었다.

계속 카페 들어가시면서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시면서

통화를 짧게 하나보다, 어떤 놈은 고무신한테 전화했네, 이거 전화 안오는거 아냐?

그러시다가-

조금 전에 전화 왔다.

이놈.. 전화하면서 우느라 말도 잘 못한다.

잘 있다고 하면서 꺽꺽거리니 부모님 마음이 편치는 않으시다.

나도 잠깐 목소리 들었는데- 살은 좀 빠졌고 밥은 잘 먹는다고 한다.

시간이 다 되었는지 끊는다고 하고 끊었다.


예전에- 입시생일때..

주변 사람들 말이 추가합격 전화는 한번 오는데 못받으면 끝이라고-

꼭 그런, 한번 왔을 때 못받으면 그것으로 끝인 전화를 기다리는 기분이였다.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는데, 카페에 쓴 편지는 자주 받아보냐고- 훈련은 어떻냐고-

시간도 없고 막상 전화를 받으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서-

물어본건 결국 이전에도 늘상 묻던 질문.. 살은 좀 빠졌니, 밥은 잘 먹니.

부모님께서는 너 어디로 갈지, 보직 알 수 있을까 하는 것과.. 안춥냐는 것만 물어보신 것 같다.


나름 명절 선물이긴 한데..

엄마께서는 울지는 않으시는데 마음은 쭉 안편하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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