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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잡념

불꽃놀이

2000년, 노량진 고개 위에서- 수능 몇일 전에 봤던 불꽃놀이 이후 참 많이도 보았다.

한번인가는 그냥 넘긴 적도 있던 것 같고, 아파트 담장에 매달려 본 것도 수차례,

한강시민공원에 강아지랑 나가서 본 것도 수차례.


오랜만의 불꽃놀이라 볼까 싶어 대충 시간 맞춰 오긴 했는데-

조금 늦어서 홍콩팀 불꽃놀이는 이미 반쯤 진행이 되어 있었고,

방금 몇분 전에 한국팀도 시작했다.


주제에 그래도 몇번 봤다고 이제는 속으로 "아 이 패턴, 아 저 패턴-" 해가면서 보는데

엄청난 돈을 들여 하는 것이라는 둥, 불꽃의 색이 온도로 결정된다는 둥.

이런 저런 잡생각이 좀 많이 든다.

물론, 그래도 아직은 "아, 예쁘다-" 하는 생각만 할때도 많다.


동네 교회와 은행에서 새로 단 표지판 때문에

이젠 아파트 주차장 담벼락에서도 전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

그 앞쪽 길을 따라 가면 될거 같긴 한데..

가는 길은 둘째치고- 다 보고 오는 길을 같이 할 가족도 없고 강아지도 없다 -_-;

왠지 사람들은 무리로 몰려다닐때 혼자 조급한듯 빠른 걸음으로 가면 꼭 이방인 같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표지판들 너머로 보이는 홍콩팀 불꽃 끝부분만 좀 보다가 들어왔다.


들어와서 있다보니 불꽃이 터질때 소리가 가슴을 쿵쿵 치는 것 같다.

북소리랑은 또 좀 다른 느낌-

다롱이가, 아찌가 생각난다.

겁이 많아서 번개든 불꽃놀이든 큰 소리가 나면 벌벌 떨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던 녀석..


많은 돈을 들여 하는 불꽃놀이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불꽃놀이 행사 홈페이지: http://www.buln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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