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적이/잡념

오늘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 생각들.

1.

아침에 지하철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선로로 떨어졌다.

떨어지고 나서 보니 그 사람은 앞이 안보이는 봉사였고,

지나가던 사람이랑 주위 사람들이 가서 끌어올려줬다.

아저씨가 떨어졌을 때 이미 열차는 이전 역을 출발했었으나,

바로 올라왔기 때문에 아무 일 없었다.

역장으로 보이는 아저씨도 바로 나타났고 그렇게 끝나서 다행이였다.


2.

제안서를 통합으로 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법대 교수님의 것과 같이 내야 했기 때문에, 어제는 도장을 받으러 법대까지 갔다 왔고,

도장을 받으러 갈 때 5시 쯤까지 간다고 했다가 엘레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5시 2분이였는데,

교수님은 딱 5시까지 있다가 나갔다고 한다.

제안서에 간접비를 5%로 잡아놔서 산학협력단에서 도장을 안찍어줘서 하루 더 걸렸고,

기간도 잘못 작성이 되어 있어서 결과적으로 두번 다시 요청을 했었는데,

그 와중에도 자잘한 계산이 틀린게 보였다.

좀 답답했다.


3.

오랜만에 싸이를 통해 아는 사람들을 보았다.

문득, 어떤 사람의 현재 모습을 결정하는 것 중 가장 큰 요소는

지금 그 사람의 주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A라는 사람의 여자친구/남자친구가 항상 뭔가 비슷하다면

그것은 A가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사람들이 A와 함께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일까 아니면 영향을 많이 주는 쪽일까?

내가 만약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4.

요즘 내 또래 사람들의 결혼과,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애기 사진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싸이월드에 잦은 업데이트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경우 애기 사진과 육아일기가 많다.

얼마 전까지는 애기를 낳고 하는 것이 그저 고생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정작 부모가 된 사람들을 보니 고되보인다는 생각 보다는 부럽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많이 행복해보였다. ^^


5.

나도 한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어릴때 칠판에 판서를 하면서 설명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 지금 생각에, 아마 내가 그 수업을 이해하기 때문에 멋져보인게 아닌가 싶긴 하다. -

특히 줄창 필기를 하는 사회 같은 과목 보다는 풀어나가는 수학 선생님이 너무 멋있었다.

처음 대학 올때도 수학과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한 과목을 월드컵 기념 F를 쏘는 바람에 수학과에 대한 생각은 접었었다. -_-ㅋ

그리고 지금 내 전공으로는 교직 이수를 할 수 없었다.


이제 내 선배, 후배, 동기들이 선생님이 되었다.

심지어 서강대 법대에 다니다가도 반수해서 인천에 교대를 갔다는 사람 얘기도 들었다.

오히려 사대에 갔다가 선생님을 안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라도 선생님이 되는 사람도 있고.


선생님이 안정적인 직장이고 방학이 있으며 퇴임 후 받는 연금도 있지만,

정말 많은 사람을 대하고 갑갑할 수 밖에 없는 학교라는 사회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만약 내가 선생님이 되었더라면 나는 참 많이 울었을 것 같다.

난 아직 너무 어린걸까?

'날적이 > 잡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일 도시락  (4) 2008.06.30
연구하기.  (0) 2008.06.11
나이 서른.  (0) 20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