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잡념
다음 생에는 꼭 친구로 만나자.
유수
2007. 8. 29. 12:57
오늘.. 몇달만에 한 동기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강아지한테 잘해주라면서..
"갑자기 뭔소리야?" 라고 치다가.. backspace를 누르고.. "힘내.." 라고 넣었다.
그 동기의 대화명- 강아지한테 잘가라고, 고마웠다고 하고 있었다.
우리 집 강아지와 같은 종.. 그것 하나로 그 동기와는 늘상 할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강아지보다 열살 많은 14살..강아지 나이로는 많은 나이이고..
얼마 전에 많이 아프다는 말은 들었지만..
힘내라고 하니까.. 많이 울어서 눈이 부어서 잘 떠지지 않는다면서..
새벽에 갑자기 방에 와서 이상한 짓을 하더니 떠나갔다고 한다.
화장하고 돌아온거라면서......
이제 4년정도 지난 일이지만..
나도 집에 아픈 강아지와 둘이 있다가.. 새벽 5시 반쯤..
이상하게 눈이 떠져서.. 강아지 밑에 깔아놨던 수건 갈아주려고 잠시 안고 있는데..
마지막 숨을 쉬었었다.
추운 겨울날 주차장에서 내가 데려왔던 강아지를 내 품에서 그렇게 보내고,
며칠을 울었던지..
그녀석 때문에 친척집으로 간 다른 강아지가 불쌍해서 살갑게 해주지 못했던게..
계속 마음에 아려서 더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후.. 혼자 집에 있는 걸 많이 무서워하게 되었다.
그때 했던 말.. 지금도 그녀석이 생각나면 하는 말..
여우야.. 우리 다음 생에는 꼭 친구로 만나자..
나.. 잘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