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리뷰

파나소닉 FX-07. 3번째

유수 2007. 1. 22. 18:16

http://www.enfun.net/experience/prosumer/valuation/?linkDataSeqNo=&cPage=2&searchField=dataTitle&keyword=07&step=20&dataSeqNo=49623


오늘은.. 미션을 수행하기 보다는 일기를 쓰는 마음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것 저것 리뷰도 많이 써봤고, 지난 한해 과분할 정도로 많은 체험단을 했었지만

단순히 제품을 만져보고 써보는 것 이외의 '일정'이 있는 체험단은 처음이였습니다.

특히나 저는 운이 좋게 같이 응모했던 주위 사람들도 같이 체험단이 되어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요.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면 기상청에서 많은 양의 눈과 비를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고요.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큰 우비를 두개 챙기고 우산을 챙겨 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출사할 때는 비가 안오고 우비도 주셔서 모두 쓸 일은 없었지요 ^-^; )


예정된 시각에 버스에 탑승해서 간식도 나눠주시고, SD 메모리 카드 대여도 해주시고.. 12시 정도에 버스가 출발했습니다. ^-^

저는 받을 때 디카에 아주 작은 문제가 있어서 기기를 교환해주셨는데요,

우비때문에 잔뜩이나 커진 짐에 제일 먼저 챙겨넣은 물건이 디카이다보니 찾는데 오려걸렸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이 갖고 온거 맞냐고 놀렸지요.. =_=;;

(박희원님 죄송합니다.. ㅜ_ㅜ)


맛난 간식은 출출할 이후 시간으로 미뤄놓고 서울 톨게이트를 통과하기 전에 저는 잠들었습니다.

이후 휴게소나 낙산사, 서울에 도착했을 때를 빼고는 계속 잤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는 한게 없네요.. ^-^;;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갈라지는 곳, 여주휴게소에 잠시 서고,

간식과 함께 받은 물에도 써있는 지명.. 평창 휴게소에도 한번 서고.

이때까지는 아직 별이 안보였습니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아주 잠시 멈춰 선 38선 휴게소에서는 북두칠성도 보이기 시작하고,

까맣게 빠져들 것 같은 바다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낙산사에 도착한 것은 4시정도였습니다. 이날 동해 일출 예정 시간은 7시 43분.

잠시 나가보았으나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금방 다시 버스로 들어와서는 다시 눈을 붙였습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운영진분들께서 깨우시기 시작했습니다. 슬슬 자리를 잡고 일출을 맞이하기 위함이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의상대쪽에 주로 가 계시고, 전망대쪽으로도 몇분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몇명은 아래.. 지난 큰불에도 무사히 남았던 곳. 홍련암쪽으로 갔습니다.



위 사진은 홍련암 앞에서 바다를 보고 한장 남긴 사진입니다. 이렇게 보니 바위가 많이 까매보이네요..;;



작은 디카지만 제 수전증을 알기 때문에 준비해간 삼각대를 펼치고 일출을 기다렸습니다.


50분이 조금 넘은 시각, 구름 사이로 해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몇년 전에도 겨울에 낙산 바다에서 일출을 기다렸지만 못봤기 때문인지 더 반가웠습니다.

줌도 당겨보고 하면서 찍다가 출사 마감시간인 8시 20분이 다되어서 나오면서 못내 아쉬워 몇장 더 찍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출을 찍은 사진 중 가장 제 마음에 든 사진은 나오는 길에 급히 누른 한장인데요.






리사이즈만 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물에 비치는 그림자가 다른 이유 없이 그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


일출 출사를 마친 후 낙산 해수욕장쪽으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잠시 시간을 주셨는데요,

몇년 전에 왔던 곳이 가보고 싶고 아침 먹은 것도 소화시킬 겸 부지런히 걸어갔다 왔습니다.

추워서 손은 주머니에 꼬옥 찔러넣은채로요...


낙산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동해안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휴양지, 화진포였습니다.

화진포의 이름는 옛날에 이곳에 살았던 어떤 부자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화진포 하면 유명한 것이 김일성 별장, 이승만 대통령 별장, 이기붕 부통령 별장인데요.

저는 김일성 별장부터 가보았는데요, 그 때문에 눈이 높아져버린 것 같습니다.

화진포의 성이라고 불리는 김일성 별장은 1, 2층에 3층에는 전망대까지 있었는데요.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이기붕 부통령 별장과

다리를 건너 멀리 화진포 호수에 둘러싸여 있던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아보였습니다.


처음 도착했을때는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했었습니다.





김일성 별장에서 다른 별장쪽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요. 이때만 해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하는 걱정이 앞섰었습니다.






버스에 놔두고 온 것을 가지러 바로 내려가서 김일성 별장을 보고 찍은 사진인데요.

단 13분만에 날씨가 많이 개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으로 가는 길에 찍은 호수입니다.

이미 해는 많이 떠 있어서 새삼스러웠고, 호수 중간에는 얼음이 얼어 있었는데요.

다시 주차장쪽으로 넘어올 때는 얼음이 다 녹아 있었습니다.






이승만 대통령 별장입니다.

제가 들어갔을 때는 어떤 할아버지분께서(40년 생이라고 하시는 것을 얼핏 들었는데요)

손자의 손을 잡고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계셨습니다.

김일성 병장이 바다 절벽위에 있는 것과 달리 이승만 대통령 별장은 화진포 호수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파란 바다와 하늘빛이 마음에 들어서 찍어와서는 지금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는 사진입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거북이모양 섬이 광개토대왕릉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네요.

까만 바윗돌이 비쳐보이는 파란 바다와 구름이 어느새 저만치 물러간 하늘이 처음 화진포의 성에서 본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1시까지 다시 버스로 복귀한 후에는 점심을 먹는 것 외에 다른 일정 없이 서울로 왔습니다.

6시가 못되어 서울에 도착했고요. 집으로 와서는 쓰러져서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18시간 동안 같은 버스를 타고 있었던 다른 분들 모두 잘 들어가셨는지 궁금하네요.. ^-^







원래 제가 사진을 좋아하게 된 것은 제 눈에 보이는 것을 담고 남기고, 컴퓨터 바탕화면등으로 오래 즐기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눈에 담기는 그대로, 최대한 그것에 가깝게, 부담되지 않게 가볍게 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였고,

한동안은 필름 자동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사 후에..

노출이나 기타 사진에 대해 좀 더 알고 갔더라면 더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스스로 갖게 되었습니다.

(리사이즈와 크롭밖에 컴퓨터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지만 아직 포토샵을 손대볼 생각까지는 안드네요 ^-^;;)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더욱 멋진 사진들을 기대하며..

저는 처음 후기로, 사진으로 표현 못하는 것들은 말로 추억하며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한주 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