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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잡념

사람, 사람.

어릴 때 만나는 사람은 가족, 친척, 친구, 그 외의 사람이였다.

서로 잘 맞고 잘 놀 수만 있으면 되었다.

중고등학교때까지 만나는 사람 역시 그랬다.

공부는 그냥 혼자 하면 되는 거였다.


대학교에 오고, 과가 이러한지라 둘 이상의 사람이 같이 하는 일이 생겼다.

따라서 내가 만나는 사람은 가족, 친척, 같이 놀 수 있는 사람, 같이 일을 하는 사람, 기타.

세명 이상이 되면 한명은 무임승차를 하려 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였다.

가장 속편한 방법은 딱 할일을 나눠 갖고 마지막에 취합하면 되는 것이였다.


대학원에 오니 같은 연구실에 있는 사람을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 같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

사람마다 일을 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와 같이 하느냐는 중요한 요소이다.


대학원에 있다보면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

어떻게 보면 일어나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다.

처음에는 안맞던 사람도 오래 같이 있다보면 장점이 보이고,

처음에는 좋았던 사람도 오래 있다 보면 단점이 보이게 된다.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고 민감하고 완벽하려 하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얘기한다.

맞는 말 같다. 참 민감하다.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특히나 민감하다.


연구실에서 있었던 일은 되도록이면 다른 사람한테 얘기 안하려고 속으로 많이 삭히게 된다.

가족간에 있었던 일도 역시 그러하지만, 가족간에는 쌓아두지 않기에 괜찮았는데..

계속 쌓이고, 쌓이고. 풀고 싶지만 잘 안풀린다.

한가지를 풀고 오면 다른 일이 생겨서 속이 답답해진다.


그냥 '아는 사람'으로 지내기는 참 좋은 사람들인데..

답답하다.

내가 내 의견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면, 다르게 될까?

내가 갑자기 혼자 나이를 먹어버리거나 갑자기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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