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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리뷰

드라마 찍는 드라마, 만화 그리는 만화

어쩌다보니 보게 된 드라마, 그리고 전부터 좀 좋아하면서 보던 만화가 이런 내용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인데- 드라마를 찍는 사람들이 주제인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만화는 만화인데-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주제인 만화, "바쿠만".

두개에 대해 차례로 내 느낌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들이 사는 세상
채널/시간 KBS2 월,화 저녁 9시 55분 (2008년 10월 27일 방송예정)
출연진 송혜교, 현빈, 엄기준, 배종옥, 서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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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크릿 가든"과 해병대 입대 얘기로 떠들석한 배우 현빈이 가장 최근에 출연한 드라마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마 좀 지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을 본 사람은 많을 것 같다.

난 이런 드라마 하는줄도 몰랐고, 지금만큼 부모님께서 드라마를 많이 보시던 때도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현빈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내 이름은 김삼순" 때문에 대충 알고 있었고, 송혜교라는 배우에 대해서는- 순정 만화가 원작인 "풀하우스"에서 귀엽다는 정도 생각은 있었지만 특별히 찾아볼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고. 이래저래 그당시에는 관심이 없다가 최근 관심이 가게 된 드라마이다.

때마침 케이블에서 1회~8회 연속 방송을 해버리는 바람에 3회부터 대충대충 보게 되었고, "내이름은 김삼순"이나 "시크릿가든"보다는 내 드라마 취향에 좀 더 맞는 드라마인 것 같다.

내용은 KBU라는 방송국의 드라마국 사람들 얘기이다. 젊은 연출, 조연출과 간부들, 그리고 주인공들의 애정 관계와 가족까지 얽혀서 있는 드라마이다. 항상 찍히던 사람들이 찍는 사람들을 연기하면서 쑥쓰러웠을 것도 같고- 재밌었을 것도 같다.

"드라마를 찍는 사람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찍는 과정도 재밌었을 것 같다. 드라마를 찍는 사람을 또 찍어야 하니까- 어쩌면 별다른 소품을 더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드라마 속에 들어가는 소품이 드라마에 실제로 쓰이는 것이다보면 드라마 촬영 장비는 두배여야 했을 것 같다. -_-.. 거기에다가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드라마가 장르가 다양하고 사극도 나오고 있으니 더더욱 준비할 것은 많았을 것 같다.

다들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나마 좀 비현실적일것 같은 캐릭터가 한명 있다면 미친 양언니인 양수경(최다니엘)인데, 주변에 이런 사람 있으면 골 좀 썩을거 같은- 굉장히 독특하고 철없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작가 역은.. 노희경 작가님 본인의 모습일까? ㅎㅎ

최근 난무하는 불륜이나 출생의 비밀, 복수 등등이 주제가 아닌 드라마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했다. 그리고 굉장히 현실적이다. 재벌쯤은 아니지만 강남에 빌딩이 두채가 어머니 소유인 주준영(송혜교)와 시골에 소 20마리를 키우고 밭일을 하시는 부모님이 계신 집의 장남인 정지오(현빈)이 주인공이고, 거창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심한 오바가 있는 것도 아니였다. 아주 심각하게 전문적이진 않지만 드라마를 찍다보면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정도의 내용이다. 쪽대본이나 방송 당일 편집 등등.

평범한 일상에 대한 드라마라고 하면 난 아직도 "질투"나 "사랑이뭐길래"가 떠오른다. 일주일에 한두편 가족들이 모여 드라마를 보던 때 재미있게 봤었고, "모래시계" 같이 어렵지도 않고 그냥 소소하게 재밌게 보면 되었었다. 이런 드라마가 좀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 그사세 스페셜은 그사세 방영 전에 방송으로 나간 것 같다. 눈의여왕은 방영 후에 방송된 것이고. 그냥 저냥 볼만하나 드라마와는 좀 별개의 팬서비스 차원과 드라마 소개 정도의 내용이다.



바쿠만.1
카테고리 만화 > SF/판타지
지은이 TSUGUMI OHBA (대원씨아이(주),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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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만. 순정과는 거리가 먼, 남자애들 취향에 좀 더 가까울 만화이다. 난 동생 때문에 알게 된 만화이다.

이 만화는 앞에 그사세와는 달리 좀 비현실적인 이야기이다. 고등학생 두명이 주인공이 되서- 한사람은 그림을, 한사람은 글(원작)을 맡아서 같이 만화를 그린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인물 설정 자체가 일단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라이벌은 천재 작가이며 주인공들보다 어리다. -_-

어리고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에 좌충우돌 우여곡절도 많고 처음부터 모든 일들이 다 잘되지만은 않지만 그래서 더 볼게 있는 것 같다. '신의 물방울' 스타일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 ^^ 만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기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만화이다.

현재 10권까지 번역본이 나왔고 일어판은 11권까지 나온듯.